일상

아레카야자 과습과 변색으로 죽어가는 식물 살리는 방법

다니엘# 2022. 8. 21. 16:49

신축아파트 입주하면서 식물 화분을 2개 샀다. 여인초와 아레카야쟈. 같은 단지 이웃 중에 화원을 운영하는 분이 계셔서 네이버 최저가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심지어 세대 현관문 앞까지 무료배송.

 

아레카야자 자라나는 모습. 새 잎 나는 모양이 정말 예쁘다. 물을 좋아해서 잎에 물을 뿌려주면 잘 자라고 실내습도 유지에도 도움이 됐음.

아레카야자는 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 1위에 선정될 만큼 실내 공기정화와 실내습도 유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집에 와서도 신엽도 쑥쑥 뽑아내고 정말 예쁘게 자랐다.

 

관리도 어렵지 않았음. 물 주는 방법도 '흙을 손가락으로 파내서 겉흙이 말랐으면 물이 아래로 흘러나올 때 까지 듬뿍 줘라' 였고, 그대로 했더니 문제없이 잘 자랐음.

 

다만, 처음에는 거실 창가에 두었다가 잎 색깔이 부분적으로 노랗게 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레카야자는 '야자'인데도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타버리는 특성이 있는걸 알게 됐음. 반그늘인 주방 쪽으로 옮기고 나서는 아주 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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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6월. 4월 초에 배송 받았으니 키운지 두달 쯤 지났을 때, 아레카야자 잎이 까맣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햇빛에 탔을 때 색깔이랑은 완전히 달랐음. 그때는 노랗게 변했다면 이번에는 까맣게 변하면서 잎이 쪼그라들고 바짝 말라버렸다.

 

이것도 인터넷 검색 해보니까 전형적인 '과습' 현상이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물은 항상 똑같은 양을 줬는데 여름이 되어서 습도가 높아지니까 이렇게 된 것이었다.

 

흙도 손가락으로 파보니까 물 준지가 일주일이 넘었는데 흙이 하나도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과습으로 잎 색깔이 변한 아레카야쟈. 잎 끝이 까맣게 변하고 말라가고 있었다.

늦게 발견했다면 그냥 시들어 죽어버릴 확률이 높은데, 얼마 안됐다면 다시 살려낼 방법이 있더라. 화분을 엎어서 흙을 말려주는 것임. 

 

일단 다이소에 가서 화분을 엎을 돗자리와 원예용 모종삽을 사왔음. 먼저, 돗자리를 바닥에 펼쳐놓고 화분을 옆으로 눕힌다. 그 다음 식물 뿌리가 다치지 않게 가장자리의 흙을 퍼내기 시작하면 됨. 절반 정도 퍼내면 화분을 흔들었을 때 흙이 떨어져나가지 않는 부분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뿌리다.

 

뿌리가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살짝 더 흙을 파낸 다음 눕혀놨던 화분을 다시 세워서 줄기를 잡고 위로 쑥 뽑아내면 뿌리쨰로 아레카야자가 화분 밖으로 나오게 된다.

 

화분에서 빼낸 아레카야자의 뿌리 상태. 뿌리가 까맣게 변했거나, 눌러봐서 물러버렸다면 되살릴 수 없다. 다행히 뿌리 상태는 아주 양호했음.

 이렇게 돗자리에 고르게 흙을 잘 펼쳐서 흙과 뿌리를 잘 말려주면 된다. 나는 만 하루 정도 말려줬음. 뿌리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문지 같은 것으로 덮여서 말려주면 좋을 듯.

 

아레카야자는 뿌리를 다치면 몸살을 아주 심하게 앓기 때문에 뿌리를 꺼낼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뿌리에 붙어있는 흙도 절대 털어내지 털어내지 말고 꺼낸 상태 그대로 다시 화분에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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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심을 때는 화분을 똑바로 세워놓은 상태에서 식물이 기울어지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심어지지 않도록 위치를 잘 잡아놓은 상태에서 뿌리 주변에 모종 삽으로 흙을 계속 채워넣으면 된다.

 

흙을 다 채웠으면 식물이 잘 심어져있는지 화분을 한바퀴 돌려보면서 수직/수평 상태를 점검하고 물을 한번 주면 된다. 분갈이 몸살(과습) 방지하기 위해 딱 1리터만 물을 주고 흙이 잘 마르는지 지켜보기로 했음.

 

다시 신엽을 뽑아내고 있는 아레카야자

흙을 말리고 아레카야자를 다시 화분에 심은 다음에도 1주일 정도는 잎 색이 까맣게 변하는건 여전했다. 하지만 뿌리가 괜찮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으니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이틀에 한번 정도 흙을 파보니 물기는 잘 마르고 있었다.

 

화분도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줬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신엽을 뽑아내던 이전과는 다르게 신엽은 나오지 않았음. 그래도 흙도 잘 마르고 물을 줄 때마다 쳐졌던 줄기가 다시 세워지는 걸 보니 과습이 해결된건 분명해보였음.

 

또, 여름철, 장마철이니 만큼 물 주는 양과 주기를 확 줄였다. 이전에는 흙을 손가락 한마디 정도 파서 물기가 말랐으면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듬뿍 줬는데 한번 과습 상태가 된 이후에는 손가락 한마디가 아니라 손가락 세마디 이상 파내서 속의 흙까지 완전히 말랐을때 물을 딱 2리터만 줬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나서 8월 이번주 부터 아레카야자가 다시 신엽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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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집에서 키우는 아레카야자 잎이 까맣게 변하면서 죽어간다면? 당장 화분을 엎어서 흙을 말리고 다시 심어주자. 준비물은 다이소 모종삽과 돗자리 하나면 충분. 

 

여름철 식물 과습에 주의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