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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림 브레이크 캘리퍼, 패드 교체 하는 방법 (시마노 클라리스→시마노 105, 토우인 세팅)

다니엘# 2021. 7. 21. 19:43

순정 상태였던 텍트로 브레이크에서 시마노 105 브레이크와 패드로 자가 교체를 해봤다. 작업 시간은 앞 뒤 각각 10분 정도 걸렸다.

필자는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E5 로 로드자전거에 입문하여 2년째 라이딩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처음엔 집 근처 공원, 자전거 도로 등 평지 위주로 자전거를 타다 매일 같은 길, 코스에 지루함을 느껴서 요즘엔 서울과 수도권의 유명한(?) 오르막 코스에 도전하고 있다.

 

오르막을 오르면 반드시 내리막을 내려오게 되는데, 그동안 평지 위주의 라이딩을 할 때는 몰랐던 입문급 브레이크의 부족한 제동력이 긴 내리막을 내려올 때 체감되기 시작했다. 동호회에서 입문급은 브레이크 패드만 상급으로 교체해도 성능이 많이 좋아지고 캘리퍼까지 교체해주면 더 좋다는 말을 들었고, 요즘 따라 브레이크를 잡으면 슥슥 하는 칼 가는 소리도 들려서 브레이크를 직접 업그레이드 해보기로 결정했다.

 

일단 브레이크 캘리퍼 가격을 검색해봤다. 네이버 최저가는 앞, 뒤 각 5만원씩 총 10만원이 최저가였다. 알리익스프레스에도 검색해보니 평상시 가격이 합해서 59.14 달러에 배송료 5.31 달러를 합해 64.45 달러였다. 마침 할인 행사 기간이라 우리카드 할인과 알리 자체 할인을 합해서 52.45 달러에 캘리퍼와 패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배송은 열흘 정도 걸렸다.

 

자전거 부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의 거의 반 값에 구매할 수 있다. 구동계 부품은 복제가 어렵기 때문에 가품으로 인한 품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받은 브레이크 캘리퍼도 정품이었다.
시마노 105 브레이크 캘리퍼 배송은 주말을 포함해 열흘 정도 걸렸고, 에어캡에 감겨져 있는 상태로 비닐포장 되어 배송 받았다.

제품은 브레이크 패드가 장착된 상태로 받았고, 앞 뒤 두개가 비닐포장 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스크래치나 하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존에 달려있던 텍트로 브레이크 캘리퍼를 탈거하고 105 캘리퍼를 장착하면 된다. 준비물은 3mm, 5mm 육각렌치 두개만 있으면 된다.

 

먼저 3mm 육각렌치로 브레이크 케이블을 풀어서 분리하고, 5mm 육각렌치를 앞 바퀴 포크 뒷부분에 넣어 풀어주면 캘리퍼를 프레임에서 탈거할 수 있다. 뒷바퀴에 달려 있는 브레이크 캘리퍼도 같은 방법으로 분리하면 된다.

 

자전거를 구매한 이후로 분해세척을 하지 않고 프레임이 더러워지면 간단하게 물세차만 했기 때문에 브레이크 캘리퍼가 있던 포크 구멍에 흙먼지가 쌓여 있어서 육각렌치를 돌릴 때 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늘렸다. 화장실에 들고 가서 물을 뿌려 먼지를 씻어내고 1일간 프레임을 충분히 말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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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교체를 위한 준비물은 3mm, 5mm 육각렌치만 있으면 된다. 먼저 3mm 육각렌치로 브레이크 케이블을 풀어주고, 5mm 육각렌치를 포크 뒤 구멍에 넣어서 캘리퍼를 분리하면 된다. 모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주면 쉽게 풀린다.

기존 브레이크 탈거와 세차가 끝났다면 바로 새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해도 되지만, 나는 제동력 향상을 위해 휠셋 알루미늄 림 부분도 닦아주기로 했다.

 

원래는 물에 세제를 풀어 수세미로 박박 닦아야 하는데 휠셋에 물 들어가봐야 허브 안에 구리스가 녹거나 손상될 수 있어서 '림 지우개'를 사용해서 검게 변한 알루미늄을 깨끗하게 닦았다. 연필 지울 때 쓰는 지우개처럼 박박 문질러 주면 되는데, 물을 살짝 묻혀 지우면 더 쉽고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가격은 온라인에서 7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림 지우개로 검게 변한 알루미늄을 깨끗하게 닦았다. 좌측이 닦기 전 모습, 우측이 깨끗하게 닦인 모습. 클릭하면 사진을 크게 볼 수 있다.

휠셋 청소까지 끝났다면 105 캘리퍼를 장착하면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나사 숫놈이 긴 것이 앞에 장착될 캘리퍼고 반대로 짧은 쪽이 뒤에 장착될 브레이크다. 암나사도 앞의 것이 길고 뒤의 것이 짧다. 5mm 육각렌치를 포크 뒷부분에 넣고 적당한 힘으로 조여주면 되는데, 센터 정렬을 해줘야 하니 일단 캘리퍼를 손가락으로 좌우로 툭 밀었을 때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조인다.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를 3mm 육각렌치로 적당한 위치에 임시로 고정시켜 주면 된다.

 

그 다음은 분리했던 브레이크 케이블을 끌어와서 조여야 한다. 캘리퍼 양쪽을 손가락으로 움켜쥐어서 제동이 됐을 때 처럼 만든 후에 케이블이 느슨하지 않도록 팽팽하게 된 상태에서 3mm 육각렌치로 고정 시켜주면 된다. 그 다음은 브레이크 레버를 당겨봐서 케이블을 더 팽팽하게 당기거나 풀어서 개인 선호도에 맞게 조정해주면 된다. 케이블을 고정할 때 육각렌치를 너무 세게 조이면 케이블이 손상될 수 있으니 레버를 당겼을 때 풀리지 않을 정도로만 조이면 된다.

 

그 다음은 레버를 서서히 당겨보면서 캘리퍼 센터를 맞춰주면 된다. 센터가 맞지 않는다면 레버를 서서히 당겼을 때 브레이크 패드 어느 한쪽이 먼저 휠에 닿아서 한 쪽으로 밀려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 패드가 좌우 동시에 닿도록 캘리퍼를 손으로 좌우로 밀면서 조정해주면 된다. 정렬이 됐으면 다시 육각렌치를 넣어 힘껏 조여서 캘리퍼를 고정시키면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캘리퍼 부터 장착해주면 된다. 5mm 육각 렌치로 앞 뒤에 모두 장착하고 손가락으로 살짝 밀었을 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조여주면 된다. 그 다음 브레이크 케이블을 연결하고 레버를 당겨보면서 캘리퍼 센터를 맞춰주면 된다.
캘리퍼 정렬이 끝났으면 브레이크 패드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줌과 동시에 토인 세팅을 시작하면 된다.

이제 정확한 브레이크 패드 위치를 잡아줄 차례다. 패드를 손으로 잡고 너무 휠 바깥이나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게 조정해야 하는데. 브레이크 패드가 타이어에 닿을 경우 과열되어 펑크가 날 수 있으니 바깥 쪽에 살짝 여유를 두고 고정시키면 된다.

 

패드 위치를 잡아주는 것과 동시에 '토인 세팅'을 해주면 좋은데, 브레이크 패드를 비스듬하게 고정시켜서 레버를 당겼을 때 패드 앞쪽이 먼저 휠에 닿고 뒤쪽이 차례로 닿게 해서 제동 소음을 줄이고 제동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시마노 공식 기술 문서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앞 브레이크 '토인 세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레이크 케이블이 손상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케이블을 고정할 때 육각렌치로 너무 세게 조이면 이렇게 케이블이 풀어지거나 코팅이 벗겨지는 등 손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토인 세팅'이 끝난 모습. 좌측이 토인 세팅을 하지 않고 센터만 정렬해 준 모습이고, 우측이 세팅된 상태다. 세팅하지 않았을 때는 모든 부분이 동시에 닿는데, 세팅 후에는 패드 앞쪽이 먼저 닿고 뒤가 차례로 닿는다. 이렇게 세팅해주면 제동력 향상과 소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브레이크 패드를 보면 3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일 뒤쪽 한칸에 카드를 한장 끼운 상태에서 브레이크 레버를 힘껏 당겨주고 그 상태에서 3mm 육각렌치로 브레이크 패드를 조여주면 된다. 그리고 레버에서 손을 떼고 끼워뒀던 신용카드를 뺀 후 다시 브레이크 레버를 서서히 당겨보면 브레이크 앞쪽이 먼저 닿고 뒤쪽이 나중에 닿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세팅해두면 제동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필자처럼 캘리퍼를 새로 교체하는 경우나 패드가 다 닳아서 패드를 새로 교체할 때 시간을 내서 세팅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작업 시간은 총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요즘 자전거 트랜드가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넘어가는 추세에 있는데, 림 브레이크는 이렇게 나같은 초보자도 간단하게 교체하고 정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성이 뛰어나다. 브레이크 캘리퍼를 새것으로 교체했는데도 5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았을 정도로 정비 비용이 저렴하기도 하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유행이라지만 당분간 림 브레이크 달고 열심히 타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