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출퇴근, 그리고 실내 운동을 피하기 위해 서울 따릉이 정기권을 구매하여 타고 다니다가 자전거에 입문하게 됐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쫄바지까지 입고 로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자전거 애호가가 됐다. 많이 적응이 되긴 했지만 입문 때 부터 지금까지 '안장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해결을 하게 되어 방법과 제품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개인 자전거 없이 따릉이를 타던 때에는 러닝, 테니스 칠때 입던 반바지를 입었다. 장시간,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고 집에 돌아오면 좌골이 너무 아파 맨바닥에는 앉지 못할 정도의 고생을 했다.
싸이클이라고도 부르는 로드 자전거로 기변을 하고 쫄바지를 입고 나서 부터는 1~2시간 라이딩 정도로는 안장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좁고 딱딱한 안장 때문인지 회음부에 압박이 생겨 심한때는 소변을 볼 때 배뇨통도 느껴졌다.
다이소에서 푹신한 안장 커버를 구매해서 써보기도 했다. 푹신하고 넓은 안장으로 교체도 해봤다. 그래도 통증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모여 있는 카페에 묻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 중에 어떤 안장이 좋은지 추천도 받아봤지만 다들 방법이 달라서 정답이란게 없었다.
지난 주말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남산에 다녀오던 중 자전거에 작은 문제가 생겨 내 자전거를 구매했던 구매점에 들러 정비를 받을 일이 생겼었다.
안장도 판매를 하고 있는 매장이다 보니 매장 직원분께 안장통... 특히 회음부 통증이 너무 심한데 괜찮은 안장이 있는지를 문의했다.
그랬더니 "안장은 라이더의 엉덩이와 궁합이 중요해서 누가 좋다고 추천하는 안장이라고 해서 나에게 꼭 잘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안장 만큼 개인차가 심한 자전거 용품도 없다."면서,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테스트 해볼 수 있는 대여용 안장이 있으니 빌려가서 타보고 결정하라"고 했다.
아니... 안장이 대여가 된다고? 대여 요금은 얼마냐고 물어보니 요금은 공짜라고 한다. 단, 24시간 이하 대여만 가능하고 신분증을 맡겨야 된다고 한다.
수입 자전거는 동네 생활자전거 매장과는 다르게 안장 하나도 제품 라인업이 참 다양했다. 나에게 알맞는 안장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좌골의 크기를 반드시 측정해야 하는데, 여기는 측정 장비가 따로 있었다. 의자처럼 생긴 측정 장비에 몇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니 좌골 크기와 적당한 안장이 화면에 나왔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로 추천하는 것은 '파워 콤프', '파워 아크' 안장이었는데 필자는 '파워 아크' 안장을 먼저 사용해보기로 했다. 좌골이 닿는 부분이 둥글둥글 하게 생겨서 보기만 해도 편할 것 같았다.
피팅이 끝나면 장비에서 추천된 사이즈의 테스트 안장을 자전거에 달아준다. 기존 안장 탈거, 새로운 안장 장착 공임 모두 무료였다. 몇시간 타본 후 당일 영업 끝날 때 까지 와서 반납하겠노라고 약속하고, 신분증을 맡긴 후 매장을 나왔다.
안장통은 단시간 라이딩으로는 느낄 수가 없다. 반드시 몇시간 이상은 타봐야 한다. 평지, 오르막, 내리막 등 지형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쫄쫄이로 환복 후 남산도 한번 올라갔다가 아라뱃길, 한강 자전거길 70km 정도를 다양한 자세로 페달링을 해보니 일단 회음부의 통증과 저릿함이 없어져서 에어로 자세를 긴 시간 유지할 수 있었고 속도도 빨라지고, 빠른 속도도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
테스트 안장이 기존 안장보다 좌골이 닿는 부위가 둥글어서 엉덩이를 더 잘 받쳐주는 느낌도 들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스트라바 기록을 확인해보니 거의 전구간에서 개인 최고 기록(PR)이 갱신되어 있었다.
순정 안장은 패드 바지 없이는 엉덩이가 아파 30분 조차도 자전거를 탈 수 없었는데, 테스트 안장을 달고 집에 갈 때는 패드 바지나 빕숏도 없이 그냥 일반 긴 면바지를 입고 탔었는데도 안장통을 느끼지 못해서 '이거다!'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빕숏으로 갈아입고 페달링을 해보니 이 생각에 확신이 생기게 됐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구매를 결정하고 테스트 안장을 반납하러 매장으로 돌아갔다.
매장에 도착해서 테스트 안장을 반납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안장을 다시 달아준다. 다른 모델을 장착해서 다시 테스트 해볼 수도 있다. 구매 결정을 하겠다고 하면 새 제품을 뜯어서 장착해주신다. 안장을 당기거나 미는 정도는 휴대폰으로 촬영해놓고 그대로 해주시는 것 같고, 안장 각도는 새 안장 장착 후 매장 앞에서 살짝 타보면서 각도를 조정을 요청하면 된다.
'파워 아크' 안장 가격은 16만원이다. 내가 어릴 때 타던 생활 자전거 한대 값.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안장은 자전거를 새 것으로 바꾸더라도 탈거해서 새 자전거에 옮겨 달 수 있으니 라이더의 엉덩이와 궁합만 잘 맞으면 평생도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이라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중고마켓 검색도 해봤더니 중고로 찾는 사람도 많아서 감가상각 거의 없이 거래되고 있었다.
로드 자전거 라이더라면 가까운 스페셜라이즈드 매장에서 다양한 안장을 체험 해보고 나만의 '인생 안장'을 찾길 바란다.
이 안장은 필자가 직접 어떠한 할인이나 댓가도 없이 직접 구매한 제품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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