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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10 5G 삼성 스마트폰 침수 고장 수리 후기, 수리 비용

다니엘# 2021. 7. 22. 19:30

요리 중에 휴대폰에 기름이 튀어서 평소처럼 물을 틀고 평소처럼 주방세제를 묻혀 휴대폰을 세척했다.

 

방수 지원폰 이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몇 달에 한번쯤은 소독제와 세제로 스마트폰을 흐르는 물에 세척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늘 세척 직후에는 충전 단자에 물기가 있어서 유선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팝업창이 뜬다. 그래서 무선 충전기에 전화기를 올려놓고 하던 집안 일을 계속 했다.

 

몇 시간 뒤 무선충전기 앞으로 돌아와서 휴대폰을 보니 화면 켜지지 않았다.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봤더니 충전이 전혀 안 돼 있었다. "충전 패드에 잘못 올려두어서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일을 하다가 휴대폰을 다시 봤는데 발열만 심하고 충전 속도는 굉장히 느린 상태가 지속됐다.

 

침실로 휴대폰을 들고 와서 유선충전을 해봤다. 충전이 안된다. 충전기를 인식하지 못한다. 물기가 있어서 충전이 안된다는 팝업도 안뜨는 상태다. 어쩔 수 없이 무선 충전기에 올려 놓은 상태로 잠에 들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충전 단자에 물기가 있으면 이것을 감지해서 경고 메세지를 출력하고 물기가 마를 때 까지 유선 충전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 준비를 위해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휴대폰 전면 후면 카메라 덮개 유리에 습기가 가득 차 있었다. 어제 물 세척 하다가 침수 됐구나 싶었다.

 

게다가 유심을 인식할 수 없다는 메세지가 뜨면서 WIFI, 블루투스만 되고 데이터 통신과 전화 통화가 안되는 통신 불능 상태가 이어졌다. 유심 트레이를 열어봤다. 내부에 물이 흥건했다. 유심 트레이를 열면 보이는 침수라벨도 빨갛게 변했다. 급한대로 물을 닦아내고 트레이를 닫으니 유심 인식은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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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가 걱정 되기 시작했다. 메인보드 교체하라고 하면 어쩌지? 일단 출근이 급하니 씻고 회사로 향했다. 출근 길에 카메라도 실행 시켜보고 삼성페이 결제도 켜보고 액정 터치도 해보는데 카메라에 습기가 찬 것 말고는 다른 기능은 다 정상이었다.

 

오전 업무가 끝나고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회사 인근 삼성전자서비스 수색센터에 들렀다. 요즘엔 서비스 접수도 키오스크에 셀프로 해야 했다. 액정에 제품과 고장 내용을 차례로 누르고 출력된 접수증을 받아 들고 15분 정도 기다리니 담당 기사님이 내 이름을 호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samsungsvc.co.kr/solution/23262)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스마트폰 침수 시 응급 조치 방법이다.

어쩌다 침수 됐는지 기사님께 설명을 했더니, 내가 흐르는 물에 휴대폰을 세척해서 그런거란다. 기본적으로 IP68 등급 방수 지원이 되긴 하지만 수도꼭지에서 흘러 나오는 물의 수압을 견딜 수는 없다고 한다. 수압에 의해 주로 유심트레이를 뚫고 들어온다고 한다. 다음 부터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신다. 제품은 잘 말리고 수리해볼테니 수리시간 40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하신다.

 

회사 업무가 바빠 오후에 다시 찾으러 오겠다고 기사님께 약속하고 직장으로 돌아갔다. 갤럭시 기어 S3 LTE 스마트 워치도 사용하고 있어서 워치로 착신 전환을 해둬서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를 받는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침수된 갤럭시 S10 5G 를 분해해서 건조, 방수 테이프를 교체하는 비용은 14,000원이 청구 됐다.

한시간 정도 후에 담당 기사님께 수리 완료 됐으니 제품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몇시간 뒤 다시 서비스센터에 들러 수리요금을 내고 수리 내용 설명을 들었다. 제품 내부 물기는 잘 건조 시켰고, 방수 테이프도 모두 교체 했으며 제품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셨다.

 

단, 고무 씰링 같은 방수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교체한 것은 아니라 지금 이후 방수 성능은 보장할 수 없으니 절대 전화기를 물에 넣지 말라고 하신다. 수리비용은 14,000원 청구 됐다.

 

요즘 확실히 기술이 좋아진 것 같다. 방수 안되는 구형 휴대폰이 침수되면 무조건 메인보드 교체가 기본이었던 것 같은데. 구글에서 갤럭시 S10 메인보드 사진을 검색해보니 내부에 물이 들어가도 모든 기능이 다 잘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요 부품이 쉴드 처리 되어 있어서 물이 내부로 들어와도 정상 작동 했던 것이다.

 

갤럭시 S10 메인보드의 모습이다. 주요 부품이 덮개로 쉴드 처리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 보급형 스마트폰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주된 차이점 중에 하나가 방수 지원 유무 인데, 나는 지금까지 방수테이프나 접착제로 방수처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 뿐만이 아니라 내부 부품도 다르게 설계되어 있었던 것 이었다.

 

앞으로는 방수 지원이 되는 스마트폰도 부득이 물에 빠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세척 한다는 이유로 물에 넣지는 말아야겠다. 기계에 물 닿아서 좋을 것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몸으로 느낀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