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후 퇴근을 하고 밥을 해먹으려고 전자레인지를 문을 열고 음식을 넣은 후 문을 닫았다. 그런데 그 순간 깁자기 LCD 화면이 확 나가더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처럼 똑같이 문을 닫았는데 닫힘과 동시에 그렇게 됐다.
난감했다. 고장이 나려면 조리가 끝나고 고장이 나던가, 전자레인지 조리용 반조리 식품이라 다시 보관도 어려웠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후라이팬과 냄비를 꺼낸 뒤 뜨거운 물을 이용해서 밥을 먹었다.
전자레인지는 스마트폰 만큼이나 생활필수품인데 고장이 나니 정말 불편했다. 철물점에서 단가 몇백원 정도 하는 유리관 퓨즈 라는 것을 교체하면 된다고 하던데, 제품 분해하기도 귀찮고... 분해하다 더 큰 고장을 내면 어쩌나 싶었다.
전자레인지 모델명은 MS23K3523AK 였고, 1588-3366 삼성전자서비스에 전화를 해서 출장수리 접수를 했다. 직장을 다니니까 평일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고, 집 가까이에 있는 삼성 센터는 휴대전화만 수리하는 모바일 센터라서 멀리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전자제품 들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나 비용을 생각하면 출장비 내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대기는 일주일 이상 밀려있었는데, 실제로는 기사님이 약속된 날짜보다 먼저 오실 수 있다고 전화를 주셨다. 중간에 예약 취소가 생기면 그때 연락이 오는 것 같았다.
기사님 방문 날 증상 설명을 했고(문을 닫는 순간 전원이 나갔다), 해당 증상에 맞는 부품을 준비해오셨다. 수리 중에 인터넷에 떠도는 수리 방법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유리관 퓨즈 교체하는 건 고장의 원인이 아니고 결과라고 하셨다. 다른 부품이 고장나서 제품 보호를 위해 퓨즈가 끊어진거지, 퓨즈가 끊어져서 전자레인지가 고장난건 아니라는 이야기.
퓨즈만 교체하면 며칠 못 가서 또 같은 고장이 날거라고 하셨다. 물론 퓨즈만 고장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10년 이상된 오래된 전자레인지가 노후화 되어서 그럴 수 있고, 내가 쓰는 제품은 구매 2~3년 밖에 안된 것이기 때문에 퓨즈 고장은 아니라고 하셨다. 공식 서비스 받길 잘 한 것 같았다. 퓨즈 사러 갔으면 돈 낭비에 시간 낭비 할 뻔 했다.
전자레인지 고장은 지금 이 증상이 가장 흔하고, 가열이 안된다거나 이 고장이 아닌 다른 고장은 수리비용이 새 제품 사는 것 보다 많이 나와서 보통 수리를 진행하지 않고 "새 제품을 구매하시는 것이 낫겠다"라고 권유하신단다.
전자레인지를 분해해보니 역시나 퓨즈는 까맣게 타서 끊어져 있었고, 기사님은 문 닫히는 쪽에 있는 흰색 길다란 부품(내 기억엔 '스위치' ? 라고 하셨던 것 같다)을 교체하고 새 유리관 퓨즈를 다시 끼워 넣었다. 그리고 음식 가열이 잘 되는지 등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다른 집으로 가셨다. 수리 시간은 15분 내외 소요 됐다.
전체 수리비는 4만 3천원이 들었다. 전체 비용 중 절반이 출장비다. 필자는 삼성 서비스센터가 멀어서 출장 수리를 선택했지만, 멀리 있지 않고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센터에 직접 제품을 들고가서 수리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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