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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l 델 노트북/태블릿 PC 내장 배터리 셀프 자가교체 DIY 후기 (7VKV9)

다니엘# 2022. 8. 9. 15:08

5년 전 쯤 해외직구로 구매한 Dell 사의 Latitue 7275 4K (XPS12 9250). 대학 다닐 때, 취업 준비할 때 참 잘 썼는데 그 이후로는 거의 방치를 하다가 오랜만에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좀 써보려고 마음을 먹고 전원을 켜봤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나서 키보드를 장착하면서 외관을 잘 살펴보니까 본체 측면. 모니터와 메인보드가 붙어있는 하판 사이가 벌어져 있었다. 깜짝 놀라 다시 전원을 끄고 샤오미 와우스틱 전동 드라이버를 꺼내서 모니터와 하판을 분리했다.

 

태블릿 PC를 사용하려고 오랜만에 제품을 살펴보니 모니터와 하판 사이가 내부 메인보드가 훤히 보일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무엇 때문에 제품 사이가 벌어졌나 메인보드에 결합된 부품을 하나씩 살펴보니 내장된 리튬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배터리 스웰링 현상' 때문이었다.

 

배터리 스웰링은 주로 과충전, 과방전, 제품 발열, 배터리 노후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번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 폐기하고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 밖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 부풀어 오른 상태로 계속 사용하게 되면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 태블릿 PC는 이미 구매한지 5년이 지나서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났고, Dell은 보증기간 종료 이후 배터리 스웰링을 제품의 하자로 인정하지 않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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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배터리(좌측), 새 배터리(우측)을 비교해보면 부풀어 오른 것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유상 수리를 받아야 하는데 HP나 Dell, Microsoft 같은 외국 PC 제조사는 국내에서 수리를 하지 않고 제품을 교체해주는 방식(리퍼비시)으로 A/S를 해줘서 무상기간이 끝나고 고장이 나면 정말 어마무시한 수리비가 청구된다. HP는 국내 서비스센터가 몇군데 있는걸로 아는데 Dell이나 Microsoft는 정말 얄짤 없다.

 

하지만 거의 모든 노트북과 태블릿의 내장 배터리 교체는 PC 분해에 필요한 공구와 새 배터리만 준비하면 누구나 쉽게 자가수리가 가능해서 워런티 기간이 끝났다면 직접 교체하는 편이 낫다.

 

먼저 배터리 모델명을 알아내야 한다. 제품을 분해해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고, '노트북/태블릿 모델명 + Tear down'으로 구글 이미지검색을 해보면 된다. 내 태블릿의 경우 'Latitude 7275 tear down' 이라고 검색해보면 되는 것.

 

노트북/태블릿 모델명+'Tear down'으로 검색해보면 아주 쉽게 배터리 모델명을 알 수 있다. 어떤 나사를 풀어야 배터리를 메인보드에서 분리할 수 있는지 까지 표시되어 있다.

 

그 다음 배터리 모델명을 알리익스프레스에 검색창에 그대로 입력하면 중국 셀러들이 판매하고 있는 새 배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Kingsener' 라는 꽤 유명한 호환배터리 제조사가 있는데, 꽤 규모가 크다. Dell 태블릿 배터리만 만드는게 아니라 삼성, LG 노트북과 태블릿 배터리도 만든다. 여기에서 만든 호환 배터리를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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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품 배터리와 똑같이 생긴 것도 있는데 중국에서 파는건 대부분 짝퉁일 가능성이 높으니 현혹되지 말고 그냥 호환배터리를 구매하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터리 모델명으로 검색을 해보면 2년 보증 호환 배터리가 3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주문하고 한달쯤 지났을 무렵 우체국택배로 배터리를 받아볼 수 있었다. 포장도 에어캡, 스티로폼으로 아주 잘 되어 있다.

 

주문한 리튬배터리는 중국에서 배를 타고 오는데 배터리는 화재 때문에 취급하지 않는 해운사가 많아서 배송 기간이 좀 오래 걸린다. 운송장번호도 좀 특이하고 배송기간도 주문하고 한달 정도는 지나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30Wh, 7.6V로 배터리 스펙은 동일하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분해할 때는 커넥터를 뽑고 나사를 풀었으니 새 배터리 커넥터를 연결하고 나사를 다시 조여주면 배터리 교체가 끝난다. 그리고 나서 모니터와 하판을 다시 결합하면 된다.

 

Kingsener 호환 배터리 스펙은 정품과 동일하다. 커넥터를 끼우고 나사를 몇 개를 조여주면 배터리 교체 끝.

이제 전원을 켜고 배터리 웨어율 체크를 해보면 된다. 윈도우 자체에 내장된 Battery Report를 활용하거나, CPUID HWMONITER 를 설치하면 된다.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batteryreport 를 입력해주면 배터리 사용 관련 보고서가 생성된다.

 

먼저 윈도우 자체 기능으로 웨어율을 보려면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batteryreport 를 입력해주면 된다. 그러면 리포트가 생성되는데 리포트가 저장된 경로가 같이 출력되니 인터넷 주소창에 복사 붙여넣기 해주면 배터리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Full Charge Capacity와 Designed Capacity 값을 보고 ( Full Charge Capacity / Designed Capacity ) X 100 을 하면 웨어율을 계산할 수 있다.

 

HWMONITER로 확인하면 더 간단하다. 프로그램을 설치 한 다음 배터리 항목의 'Wear Level' 이 0% 상태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배터리인 것이다. 

 

왼쪽이 윈도우 자체에 내장된 Battery Report 기능이고, 오른쪽이 HWMONITER 프로그램의 배터리 항목이다. 배터리 제조사 항목을 보면 호환배터리도 LG화학의 셀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호환배터리를 몇 주 동안 써봤는데 정품 배터리와 비교해서 사용시간, 충전시간 같은게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지만 단점이라면 체감상 발열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큰 차이는 아니었다.

 

무상 보증기간이 끝난 노트북/태블릿 PC 배터리를 교체하고 싶다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터리만 구매해서 직접 교체해보자. 아주 쉽다. ^^